Premiere Pro low-level exception 오류 해결: GPU·캐시·플러그인 점검 가이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를 사용하다 보면 마주치는 가장 당혹스러운 메시지 중 하나가 바로 "A low-level exception occurred"입니다. 이 오류는 마치 잘 달리던 자동차의 엔진이 이유 없이 꺼지는 것과 같은 막막함을 줍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버그를 넘어 하드웨어 드라이버, 메모리 무결성, 혹은 코덱 간의 미묘한 충돌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벽에 부딪힌 여러분의 고충을 깊이 이해하며, 본 가이드는 시스템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검증된 절차를 안내해 드립니다.

1. 기술적 관점: 왜 예외 오류가 발생하는가?

프리미어 프로에서 발생하는 'Low-level Exception'은 주로 애플리케이션이 하드웨어 리소스(특히 그래픽 카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응답을 받았을 때 발생합니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오류라기보다, Mercury Playback Engine이 명령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드라이버의 API와 충돌하거나, 손상된 캐시 데이터가 메모리 주소값을 잘못 참조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최근 고해상도 코덱(H.265, ProRes)과 서드파티 플러그인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시스템의 연산 우선순위가 뒤엉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 복잡한 실타래를 가장 기초적인 설정부터 하나씩 풀어내어 시스템의 안정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2. 진단의 시작: GPU 가속 경로 분리 테스트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GPU 하드웨어 가속입니다. 대다수의 예외 오류는 그래픽 카드가 연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므로, 이를 '소프트웨어 전용 렌더링' 모드로 전환하여 테스트해보는 것이 원인 파악의 핵심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프리미어 프로를 완전히 종료한 상태에서 윈도우 사용자는 Ctrl, Alt, Shift 중 하나를, 맥(macOS) 사용자는 Command, Option, Shift를 누른 채로 앱을 실행하십시오. 이때 나타나는 Reset Options 창에서 Use Software Rendering only (one-time only) 옵션을 체크하고 실행합니다.

Premiere Pro Reset Options

Reset Options — ‘Use Software Rendering only’ 체크 (출처: Adobe 공식 도움말)

만약 이 모드에서 오류 없이 재생되거나 내보내기가 가능하다면, 여러분의 그래픽 드라이버가 최신 버전이 아니거나 현재 설치된 버전이 프리미어와 충돌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경우 NVIDIA Studio 드라이버로의 교체나 하드웨어 디코딩 옵션 조정을 검토해야 합니다.

3. 무결성 확보: 미디어 및 플러그인 캐시 정화

오랜 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미디어 캐시'라고 불리는 임시 파일들이 쌓이게 됩니다. 이 파일들은 편집 속도를 높여주지만, 간혹 파일 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데이터가 손상되면 프리미어가 해당 파일을 읽어 들이는 과정에서 즉시 예외 오류를 뿜어내며 멈춰버립니다.

가장 권장하는 방식은 앱 실행 시 모디파이어 키를 눌러 Clear Media Cache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미 프로젝트가 열려 있다면 Edit > Preferences > Media Cache 경로에서 삭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캐시 삭제는 여러분의 소중한 원본 영상을 건드리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삭제 후 첫 재생 시 파형을 다시 그리느라 잠시 느려질 수 있다는 점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원인 색출: 이펙트와 소스 파일 정밀 검사

특정 구간에서만 반복적으로 오류가 발생한다면, 그 지점에 적용된 특정 이펙트나 소스 파일의 코덱이 원인일 확률이 99%입니다. 특히 VR 효과, 노이즈 제거, 혹은 고도의 색상 보정이 적용된 경우 하드웨어 부하가 급격히 증가하며 시스템 예외를 발생시킵니다.

의심 요소 원인 분석 해결 방안
서드파티 플러그인 업데이트 미비로 인한 호환성 충돌 플러그인 폴더 임시 이동 후 테스트
VFR (가변 프레임) 스마트폰/화면 녹화 소스의 비표준 구조 ProRes/DNxHR로 트랜스코딩 권장
GPU 가속 이펙트 VRAM(그래픽 메모리) 점유 오류 조정 레이어 비활성화 테스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진 탐색' 방식을 추천합니다. 타임라인의 절반을 비활성화해보고 오류가 발생하는지 확인하며 범위를 좁혀나가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구간을 찾았다면, 해당 클립을 우클릭하여 Render and Replace 기능을 사용해 안정적인 코덱인 ProRes로 미리 변환해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5. 안정적인 편집 환경을 위한 재발 방지책

소프트웨어는 언제나 완벽할 수 없지만, 사용자의 습관으로 오류를 최소화할 수는 있습니다. 우선, NVIDIA 그래픽 카드를 사용 중이라면 'Game Ready' 드라이버 대신 안정성에 특화된 Studio Driver를 설치하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또한, 화면 녹화본(VFR)을 편집할 때는 번거롭더라도 Shutter Encoder나 Handbrake 같은 툴로 고정 프레임율(CFR) 변환을 거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주기적으로 Alt 키를 활용해 환경설정을 초기화하거나, 새 프로젝트를 만들어 기존 시퀀스를 불러오는 '프로젝트 세탁' 과정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대다수의 low-level exception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FAQ)

Q. 소프트웨어 렌더링을 계속 켜두고 써도 되나요?

A. 성능 저하가 심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설정은 어디까지나 '범인'을 찾기 위한 테스트용입니다. 원인을 찾았다면 다시 GPU 가속을 활성화하여 편집 속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Q. 맥(Mac) 환경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A. 애플 실리콘(M1, M2 등) 환경에서는 메뉴 위치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미디어 캐시 정리와 트랜스코딩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특히 macOS 업데이트와 프리미어 버전의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오류로 많이 놀라셨겠지만, 위의 단계들을 차근차근 따라오셨다면 다시 원활한 편집 환경으로 돌아오셨으리라 믿습니다. 영상 편집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 있는 작업인 만큼, 도구가 주는 스트레스보다는 창작의 즐거움이 더 크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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